우테코 8기

우테코 8기 합격 후기(안드로이드)

Reddish 2026. 4. 24. 17:47

왜 지원했는지 보다 내가 어떻게 우테코를 준비했는지만 알고싶다면 아래의 구분선 부터 읽으면 된다.

슬 전역할 시기가 다가올 때 쯤, 예전에 지원을 했던 우테코에서 8기를 모집한다는 글을 봤다. 군대에서 복학하기 전에 내가 어느정도 되는지 가늠 해보자! 라는 뜻도 있고, 이전부터 계속 궁금하고 하고싶었던 거였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이전에 1, 2학년을 지내면서 나는 교내 개발 동아리에서 많은 것들을 했다고 생각했다. 임원진도 해보고, 소통하는 방법, 조직에 대한 고민, 프로젝트, 스터디, 공모전 나가서 상도 타보고 했던 것 같다. 정말 좋은 시간이였다고 생각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그렇지만 나는 개발 동아리에 있으면서, 개발의 실력이 늘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 전혀 아니였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들을 주워 듣고 아 이게 대략적으로 이런거 같은데? 라고 생각만 하고 깊게 공부하지 않았다. "만드는 것"에 집중하면서, 왜? 를 놓치기 일 수 였다. 왜에 집중하면 나의 실력으론 시간 내에 작동하는 프로덕트를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엔 AI가 없었다. 있어도 멍청한 시절이였다...) 그렇다고 제대로 동작하는 것도 아니였다. 이런 아쉬움들을 군대에서 좀 고민했었다. 제대로, 정말 진득하게 개발에 집중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전역하고의 목표가 작은 기능을 만든 앱을 1. 무조건 완성하기, 2. 플레이스토어에 올리고, 그 이후로 사람들이 원하는 기능에 맞춰 개발해 나가자! 였다. 

그 외에도 나눔의 가치란 무엇일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자, 1년 동안 뭐라도 제대로 집중과 몰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였다. 앞서 얘기한 대학생활동안 다른 일들을 이것저것 하면서 개발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았다. 이게 내가 우테코를 지원하게 된 이유다.

우테코는 매 기수마다 키워드를 내놓는데, 이번엔 '도전'이였다. 일상생활에서 도전을 즐기는 사람으로써 나에게 정말 잘 맞는 주제라고 생각했고, 결론적으로 바라본다면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선적으로, 나는 군대에서 우테코를 준비했다. 대학생들 기준에서는 선발 과정이 2학기 기말고사 시즌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유념하면 좋을 것 같다. 오히려 군대에 있어서, 남는 시간에 준비하기 적절했었다. (물론 IntelliJ, Git 터미널 안열림 등등의 이슈가 정말 많았지만...)

우테코는 3번의 선발 과정이 있는데, 자기소개서, 프리코스, 최종 코테이다.

1.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 질문들은 매기수마다 바뀐다. 그래도 "몰입"이라는 키워드는 잘 안 바뀌는 것 같다. 이번의 경우에는 나를 보여주는 도전과 몰입 경험에 대해 작성하는 것이였다. 깊이 몰입하고, 도전하였던 경험으로, 진심으로 파고 들었던 경험을 작성한다. 왜 그 일에 빠졌는지, 직면한 큰 난관과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경험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실패나 좌절의 순간도 작성해도 좋다고 적혀있었다.

나는 중학교때 나갔던 독서토론대회랑 대학에 와서 만든 과동아리에 대해 도전한 것들을 작성했다. 글자수 제한이 없어 9000자 가까이 쓴 것 같다. 굳이 9000자까지는 안써도 될 것 같고, 진정성 있는 경험이라면 3000, 4000자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독서토론 대회는 이전까지는 내성적이였던 내가 이런 저런 걱정들에 휩싸여 큰 전국토론대회를 나가는 것을 꺼려하다가 친구들이 도와줘서 대회에 나가 여러가지 어려움과 과정을 겪으면서 3등까지 했던 경험이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몰입과 도전을 했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대회 당일에 하기 싫다고 선생님 앞에서 질질 울던게 기억난다...이런것 까지 써서 냈다. 그만큼 부끄러운 과거지만 나에게 큰 변화가 있었던 큰 사건이였기 때문에...그 이후로 안 될것 같아도 일단 해보자! 라고 생각해본 것 같다.

과동아리는 진로 고민과 학술 동아리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친구와 같이 시작해 동아리를 천천히 발전시키고, 여러 행사들을 만들고, 내가 없어도 동아리가 유지되고 전역 후에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입대 직전까지 멘토링 비슷한것 해준 경험을 썼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서 고민했다고 썼다.

2. 프리코스

프리코스는 우테코를 진행하기 전에 1주일 주기로 과제들을 주고, 그 과제들을 진행하면서 본인이 배운것들이나 성장한 점을 적어 회고하는 과정이다. 자소서를 쓴 모든 지원자는 프리코스를 할 수 있다. 프리코스만 진행해도 배우는 것이 많으므로 우테코를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자소서를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진행하는 방식은 우테코에서 알려주니 해당 내용 보고 참고하면 된다.

프리코스 미션을 진행하고 Pull Request를 깃허브를 통해 제출한다면, 디스코드에서 서로 코드리뷰해주자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코드리뷰를 통해서 서로 피드백 하는 과정도 좋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과 방법을 고민해볼만한다. 그리고 정말 많이 배운다. 

위와 같은 식으로 받아볼 수 있다. 피드백을 받는다는 경험이 다른사람과 함께 성장해나갈 수도 있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 대해서 익숙해져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실력적으로도 성장해나갈 수 있다. (이런 과정은 우테코를 오게되면 더 좋다고 느끼게 될 것이고, 더 많은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오픈미션

프리코스의 1-3주차는 위와 같이 진행되고, 마지막 주는 새로운 형태의 미션이 나왔는데 오픈미션이다. 마지막 2-3주동안 해당 미션을 진행했다. 기존의 기수에는 5주동안 주어진 미션을 잘 해결해 내면 되는 것이었다. 이번 8기부터 완전히 바뀐 방식이 등장했다.

오픈 미션은, 스스로 미션을 만들어서, 미션을 한 것을 제출하는 것이였다. 그대신 몇가지 제약사항이 있었다. 도전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1. 익숙한 것에서 어려운 것에 도전하기 또는 2. 완전한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 였다. 그리고 작은 것이라도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와,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다. 여태까지 주어지는 미션은 요구사항을 만족하도록 코딩만 하면 되는 미션들이였는데, 갑자기 미션을 스스로 만들어서 제출을 하라는 자유가 주어지니 머리가 멈췄다. 계속 환경을 통제당하다가 갑자기 자유가 주어졌을 때 뭘 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 듯이 말이다.

당시에 설명회를 들으면서 썼던 요약본인데 당황스러워서 저런걸 메모했었다..

그래도 작은 것이라도 결과물을 만들기와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보고 내가 우테코를 지원했던 이유 중 하나가 떠올랐다. 위에 사진 처럼, "작고 잘 돌아가는 기능을 완성해 배포를 해서 개발해나가기." 그래서 나의 미션은 실제로 배포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들이기로 만들었다.

다만 당시에 전역전에 부대에서 7일동안 대기였어서 2-3주 중 1주일은 개발을 하지 못했다. 해당 기간동안 아이디어, 구조 위주로 짰던 것 같다. 1-2주만에 프로덕션을 만들고 배포후 피드백까지 받으려면 정말 시간이 촉박해서 작은 기능을 만들었다. 만보기 + Firebase로 다른 사람들이랑 방을 만들어서 방에서 걸음수로 경쟁하는 앱이였다. 그리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리고, 심사를 올렸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제출보다 심사가 더 늦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코테 현장으로 가게 되었다! 

 

3. 최종 코테

코테를 준비하면서 이전 기수들의 문제들을 풀어봤다. 모바일 안드로이드 코스의 경우 5기부터 만들어져서 5기부터 7기까지 코테 문제들과, 프리코스 과제들을 한번씩 연습했었다. 이왕 붙은김에 정말 열심히 해보자고, 준비기간동안 도쿄 여행이 있었어서 도쿄에서 밤에 공부를 했다...ㅋㅋㅋㅋ

나는 보통 1. 요구사항 분석 2. 요구사항에서 숨어있는 조건 찾기 3. 객체들을 생각하고 구조화하기 4. 구현 순서로 했다. 노트에 위와 같은 과정들을 진행하면서 드는 생각과 구조들을 적었다. 시간을 맞춰서 5시간 재놓고 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공부 방식일 뿐, 내 방법이 정답이라는 것이 아니다. 그 중 하나로 고려해볼 수도! 내 방식이 좋다고는 생각안하는게, 가장 최근 문제였던 7기 문제를 시간 상관없이 구현해보는 것을 목표로 정말 공들였는데도 불구하고 포기했다. 그래서 아... 그냥 이미 했던거나 잘하자. 라는 생각으로 오픈미션을 제외하고 프리코스 때 했던 미션들과 이전 기수 시험들 위주로 돌려봤다.

그리고 당일..

같이 합격한 선배랑 최종 코테 화이팅 할겸 먹었다. 시간이 별로 없어 근처 아무데나 보이는대로 들어갔는데 시험보러가서 속이 부글부글 거려서 기분이 조금 그랬다....ㅋㅋㅋ 햄버거를 먹어도 콜라는 빼고 드세요 여러분...

좀 급하게 도착해서 안에 사진을 못찍었다 ㅠㅠ

시험장에는 줌으로만 보던 제임스가 있었다! 뭔가 연예인 보는 듯한 기분이였다. 근데 좀 무섭기도했다...ㅋㅋㅎ 그땐 닉네임을 몰랐지만, 레아와 디노 제임스가 웃으면서 반겨줘서 나름 긴장도 풀렸던 것 같다.

코테에 집중하기 위한 얼그레이티 하나랑 노트북, 충전기와 마우스, 버즈, 당떨어질때를 대비한 초코 정도만 꺼내고 미션을 기다렸다. 키보드, 헤드셋 등등도 가능하니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본인만의 공부에 집중하기 위한 환경을 세팅해도 좋을 것 같다. 거기서 주는 간식도 많아서 간식은 굳이 안챙겨가도 될 것 같다.

이렇게 당일에 볼 노션 체크리스트도 만들었다. 필요하다면 드릴수도 있다.

코테의 제목은 "행성 로또" 였다. 제목에서도 유추 가능하듯, 3주차였던 로또 미션과 비슷한 내용에 숫자만 살짝 바뀌어서 나오는 느낌이였다. 다만, 중요한 것도 하나 있었다. 로또의 기능을 하되, 스스로 새로운 기능을 만들거나 리팩토링을 하는 등 스스로 목표와 도전할 것을 정해서 하라는 것이였다. 사실 정해진 코딩테스트 시간안에 새로운 기능을 떠올리는게 조금은 어려웠다. 그래도 시간 남으면 둘 다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로또를 기본적으로 구현하고 남은 시간은 대략적으로 1.5시간 정도 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기능으로 숫자 조작 로또와 하나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그러고 리팩토링도 살짝했다.

 

시험 중에 모두가 노트북을 덮고 10분 정도의 쉬는시간이 있다. 쉬는 시간동안 머리를 정말 비우는 것을 추천한다. 쉴 때 쉬어야 다시 달릴 힘이 난다. 이때 익명의 누군가가 와서 나에게 시험 할만했냐, 쉬는시간이 있으니 좀 괜찮지 않냐 등등을 물어봤는데 내가 쉬는시간 질문이랑 등등의 질문에 대해서 "네 그랬어요"라고 대답하니까 그 분이 거기서 바로 "어 여러분 이분이 시험이 쉬웠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다...ㅎㅎㅋㅎㅋㅎㅋㅎㅋ 장난으로 마음이 좀 편해지긴했는데...편해졌다...네..ㅠㅠㅋㅋㅋㅋㅋ

코테는 1시에 시작해 6시에 끝났다. 5시까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남은 1시간 동안은 회고와 소감문을 작성하는 시간이였다. 

코테 다 치고 나오니 눈이 날리듯이 오고 있었다. 부산 사람이라 눈오면 환장한다. 이 정도 눈 오면 벌써 밖에 나가서 와 눈온다하고 눈사람 만들고 있을 정도로 쌓였는데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얼릉 저녁먹고 기차타러 갔다. 바람은 칼바람이였지만... 그래도 눈도 보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망친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도, 이렇게 하니 마음이 좀 풀리는 듯했다.

우하하

때는 또 시간이 지나.. 합격 메일을 받았다! 앞으로 어떤것을 하게 될까 정말 기대도 되면서 판교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이것저것 걱정이 들었지만 결국 잘 적응해 잘 살고있다.

마지막으로 생각을 해보자면, 본인의 경험을 얼마나 진솔하게 소감문 등에 녹여내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본인이 느낀점,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글로 잘 표현해본다면 합격을 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프리코스, 코딩테스트 등의 과정들을 진심으로 해보고, 여러가지 도전이나 변화들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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